어린시절&학창시절&봉산교회시절

3월 29일, 오늘은(주후 2014년 3월 29일)

밀알공동체 시나브로 2023. 2. 13. 14:21

* 3월 29일, 오늘은 *

 

2014년 3월 29일 오늘은, 나이가 많든 적든 세월과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학교(보건학교) 출신들은 1년에 한번씩 모교인 보건학교에 모여, 스승님들의 은혜를 기억, 감사하며, 선.후배, 친구들의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총동창회가 열리는 날이다.

비가 부슬 부슬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동을 타고(이건 모험이었다.) 반월당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학교로 향했다.

학교 부근의 밤고개역에 내려 전동으로 학교까지 15분, *하나님*의 은혜로 비가 그쳐서 아무 어려움 없이 학교 정문에 도착, 학교로 달렸다.

졸업한 지 30년이 다 되었지만, 모교에만 가면 어머니 품에 안긴 것 같이 편안함과 포근함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스승님들도 한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뀌셨고, 우리들이 웃고, 공부하며, 떠들던 향수 어린 교실도 최신식 건물로 다 바뀌었건만, *신축된 모교에서 우리의 아름다웠던 옛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건, 보건학교라는 존재가 장애를 입어 세상에서 영원한 버림받을 뻔 하였던, 장애입은 우리들을 받아들여 같은 내용을 연속적으로 반복 교육시키며 훈련시켜, 장애인들도 끈질긴 사랑으로 교육시킨다면, 세상에서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며 떳떳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는 인식을, 일반 세상에 심어준 것이 아닐까 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물론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신 *안 병즙 초대 교장선생님* 이하, 학교의 모든 스승님들의 눈물의 기도와 열렬한 사랑의 참 교육으로, 우리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자기의 맡은 역할을 건강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잘 감당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가슴이 뭉클해졌다.

내가 동창회 카페에 총동창회 개최 공지가 뜨자 마자, 우리 8기 동기들이나마 많이, 많이 모여, 우리 8기의 팔팔한 저력을 보여 주자고 글을 올렸건만, 올해도 참석한 우리 동기는 나와 은경이 딱 두 사람......

그래도 학교 다닐 때는, 우리 8기가 인원도 제일 많고 단합도 제일 잘 되었는데, 졸업하고 자기 사는 일에 분주한 나머지 동창회 같은 날에도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 너무, 너무, 너무 안타깝고 속도 상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우리 동기들은, 동창회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불참해, 그 안타까움은 오죽 했을까............

내가 가지고 간 학교신문인 북극성을 교장선생님께 드리고, 북극성에 관한 선배님들의 아름다운 추억도 들었다.

적은 소수이나마, *선규 선배님*의 사회로 총회가 시작되어 여러 안건들을 처리하고, 식사시간이 되어 식사와 교제를 나누는 등, 선. 후배들간의 즐거운 담소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이제는 다 장성하여, 자신에게 맡겨진 사회인들의 책임을 어려움 없이 감당하는 어른(?)이 되었건만, 학교에 모인 우리들의 모습에서는 여전히 학교 다니던 어린 콧물 줄줄 흘리던 시절이 아련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묻어 있었다.

오후에는, 영어 과목을 담당하셨으며, 현재까지도 건재함을 드러내고 계신 *서 기식 선생님*의 안내로, 역사관을 관람하였다.

*인자하신 우리의 *안 병즙 교장선생님*(지금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떨어져, *천국*에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응원하고 계시지만), 그리고 장애입은 제자들을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과 눈물의 기도로 키워주셨던 우리의 *여러 스승님들*의 교육과 훈육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들이 장애와 세상 사회의 여러 벽들을 능히 뛰어넘어, 건강한 사람들과 어깨를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어, 가슴이 뭉클해지며 더욱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 본다.

*선규 선배님*으로부터 학교 개교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학교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보치아와 좌식 배구를 통해 선.후배들간의 친목과 우의를 더욱 다졌으며, 아쉽게도 귀가 시간이 되어 내년에 더욱 *주님*안에서 많은 동창들이 건강하고 평안하게 만나기를 약속하면서,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학교는 시대변화에 발 맞춰 계속 진일보하겠지만, 가식이 없는 진실한 사랑과 애정으로 선생님들과 제자들(=후배들)이 일치단결하여, 살 맛 나는 우리학교로 함께 가꾸어 나가기를,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동창회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서 간절히 바래본다.

오늘 동창회를 준비하고, 수고하신 우리 모든 임원들, 비록 소수이지만, 바쁜 가운데 짬을 내어 참석하신 우리 소중한 동창들, 휴일이지만 학교에 나오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무엇보다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 마 라 나 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