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가에 얽힌 기억 *
* (1기)김 선규 선배님 *
대구 동인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장애로 학교를 제 나이에 입학하지 못해 거져 한글해독만 하며 지냈다. 주위 친구들과 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이 사람들이 자기학교 교가를 합창하곤 했는데, 그래도 몇 번 들으면서 전곡을 다 외웠다.
물론 우리형제 8남매 중 나와 큰 누님만 제외하고는 다 동덕초등학교를 다녔으니, 때론 집안에서 교가를 합창할 일이 생기곤 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나는 곡과 가사를 다 외웠지만, 따라 부를 수 없는 아픔이 있었다.
*구름보다 더 높이 솟은 팔공산, 거울보다 더 맑게 흐르는 금호강,
찬란한 신라문화 끼친 터전에, 아~ 너는 우뚝하다 조국의 자랑
(후렴)동덕아 잘 자라라, 우리의 모교 누리에 너 이름 길 이 빛내리.*
처음 가사 부터는 잘 따라 하다가, 문제는 후렴부분은 *동덕아 잘 자라라, 우리의 모교..ㅠㅠ*
아무리 어린 나이지만, 우리학교가 아닌데 어떻게 우리의 모교라고 자랑하며 부르겠는가?
이후도 여러 차례 남의 교가를 불렀지만, 그때마다 후렴부분은 립싱크 내지 부르지 않은 추억이 있다.
그후 늦게 특수학교에 입학하여, 정규교육을 받으며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한껏 성장할 수 있었고, 졸업할 무렵 우리학교 교가가 생겨 졸업식 날 그 교가를 엉엉 울며 목청껏 불렀던 기억이 난다.
벌써, 50여년전의 이야기다. 모든 여건이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투성이 인간을, 선생님들이 날 사람으로 만들어 주셨다.
나도, 좋은 선생이 되어야 할텐데...
오늘은 우리 선생님들이 그립다.
* 주후 2017년 9월 14일 *
* 선배님들의 채팅방에서 퍼온 글 *
이 교가는, 주후 1966년 개교 당시 안 병즙 초대교장선생님이 글을 만드시고, 김 관일 선생님이 곡을 만드셨다. 1절은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고, 2절에서는 강한 장애극복 의지를 나타내어 자립과 재활에 대한 밝은 미래를 노래하고 있다.


안병즙 작사, 김관일 작곡
* 마 라 나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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