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년을 보내고, 흥분 속에 맞은 동창회가 열리는 아침이 상쾌하기만 하다. 잠을 설쳐도 괜찮다. 바로 그립고, 눈물겹도록 보고싶었던 존경하는 스승님, 사랑하는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동창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보다 좀 더 일찍 서둘러, 전동으로 그리고 전철을 이용해 모교로 향했다.
드디어 1년 만에 모교 정문을 통과해, 학교교문에 들어서자 가슴 찡한 그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우리 8기가 중고등부 시절에 수학을 지도해 주셨던 *나 시택 선생님*(내 부족한 기억으로 떠올리자면, 1982년, 83년 수학을 지도, 84년, 85년에는 *방 정희 선생님*께서 수학을 지도해 주신걸로 기억됨,)께서 올해 3월 1일자로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셔서,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나는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곧바로 역사관으로 돌진 우원이 선배님에게 과거 스승님 사진 등, 몇 장의 소중한 사진들을 스마트 폰으로 찍어달라고 부탁하여 소중한 사진들을 찍고(내년 동창회에서는 우리 8기 담임선생님들 사진만 찍어야겠다고...), 역사관을 둘러보고 나오니깐 약속이라도 한 듯이 그리운 얼굴들이 줄줄이 교문을 들어서고 있었다.
반가움의 인사와 안부를 서로 나누며, 2층 체육관으로 올라가 총회를 준비하였다.
시간이 되어 *성호 후배*의 사회로 총회가 시작되어 여러 안건등을 처리함에 앞서, 3월 1일자로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신 *나 시택 선생님*께 고문 추대패를 전달해 드리고, *선규 선배님*의 사회로 본격적인 안건 처리에 들어가, 동창회 참여회원을 더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여러방면으로 노력하기로 결의하고, 식사를 위해 1층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 *순석*이를 32년 만에 만나 반가움의 대화를 나누었으며, 후배 *영숙*이가 활동하는 클럽에서 정성과 사랑으로 준비한 식사와 음료를 나누며, 미쳐 못 나누었던 담소와 교제를 나누었다.
이렇게 식사시간이 되니, 문득 우리 8기가 입학하여 담임선생님들의 보실핌 속에 일주일에 한번씩 있었던 학교급식(내 기억으로는 매주 목요일로 기억되며, 아쉽게도 1975년에 학교급식은 중단됨.)을 위해 학교 식당으로 종종 걸음으로 향하던 기억이 50이 다 된 내 기억속에 어렴풋이......
나이 50이 다 되어 가물, 가물하지만, 나름대로의 그 시절의 기억을 잠시 떠 올리면, *3교시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담임선생님들의 보살핌 속에 목발을 짚고, 휠체어에 탄 친구를 밀고 분필 가루로 가득한 교실(식당에 갈 때는,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창문을 다 열어놓고 식당으로 향한다. 분필가루 냄새 빠지게 하기 위해서,)을 나와 보명학교를 지나 식당으로 향해 식당에 도착 좌석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의 어머니들이 정성과 사랑으로 준비하신 기름기 잘잘 흐르는 밥과 국, 반찬이라고 해 봤자 김치, 된장, 멸치, 특별메뉴로 소세지, 계란후라이와 햄 정도였지만, 그것만이라도 우리들에게는 진수성찬이었다. 체질 때문에 맛있는 반찬을 못 먹는 교우들을 위해 반찬만 따로 준비하시기도 하셨지만, 선생님들, 친구들과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서 같이 먹는다는 기억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격이 없이 나누었던 사제 간의 속 깊은 대화, 친구, 선배들과의 대화 속에 알차게 영글어 갔던 우리들만의 진한 우정과 사랑이, 내 머릿속에 아름다운 영상으로 간직되어 있다. 특히, 2학년의 *미연이 선배님*은 손에 장애가 심해,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식사를 하시고는, 언제나 *선생님, 감사합니다, 영란아 고맙다.*라는 말을 늘 잊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렇게 식사가 끝나고, 2층 체육관으로 올라와 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데, *선규 선배님*이 우리 8기가 4학년 때 담임하셨던 *양 영석 선생님*을 모시고 등장하시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께서 들어오시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는 크게 *선생님*이라고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로 외치며 또 박수로 36년만에 사랑스런 제자들을 친히 찾아오신 선생님을 반갑게 영접하였다.
친선경기 전에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어린 시절 그 때를 회상하였다.
그 때는 어렵던 시절이었지만, 스승과 제자 간의 진하고 순수한 사랑의 가르침과 장애 입은 사랑하는 제자들을 향한 스승님들의 넘치는 사랑의 열정과 스승님들을 향한 제자들의 진솔한 감사로 충만한 참으로 따뜻했던 시절이었다.
내가 목에 걸고 있는 note book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물어보시자, 내 옆에 있던 *정화 누나*가 선생님께 설명해 드리니깐, 선생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불완전하지만 나름대로 의사소통법을 개발한 것에 대한 선생님의 칭찬이 이어지셨다.
교회 동생이 만들어 주었다고 말씀드리자, 아주 잘 만들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덧붙여, *자판 단어에 손을 대는 순간, 그 단어에 불이 올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보자*며 말씀해 주셨다.
내가 4학년 시절의 나에 대해서 선생님께 말씀을 듣고 싶어서 여쭤 보았더니, 칭찬만 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내가 아는 사랑하는 제자 *상욱*이는, 한 가지 일을 맡기면 그 일이 될 때까지 끝까지 묵묵히 하는 제자였었지, 학업에서는 짝꿍 *효정*이의 보살핌 속에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네. 친구들, 선.후배들과의 친화력도 있었고, 자기보다 더 연약한 친구를 보호해 줄줄 아는 믿음직한 제자였어. 그리고 잘 우는 제자였어.*라고 말씀해 주셨다.
*효정이, 옥란이, 준표, 순석이*등의 안부를 일일이 물어보시며, 모두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의 발전을 선생님 자신의 발전처럼, 크게 기뻐하시며 흐뭇해 하셨다.
운동에 열정이 넘치는 선.후배들은 경기를 하고, 그 외의 회원들은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사제간의 정을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하고, 선생님과 좀 더 긴 시간을 함께 했으면... 라는 아쉬움 속에서 2015년의 동창회는 막을 내리고, 2016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 선, 후배들이 건강하게 만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교문을 나와 각자의 집으로 그리고 생활터전으로 향했다.
공휴일을 반납하시고 학교에 나오셔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 특히 사랑하는 제자들을 찾아 36년 만에 오신 *양 영석 선생님*, 선배님들, 사랑하는 친구들, 후배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무엇보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 올려드립니다.
**주님*, 다가오는 2016년 동창회에는, 특히 8기 동기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은혜와 시간을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
* 마 라 나 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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