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의 등교(주후 2013년 3월 30일)
지난 3월 30일은 평범했던 그날이,
나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학교를 졸업한 지 28년만에
학교에 가는 설레임을 주는 날이 되었다.
학교 다닐 때는 주일만 제외하고
거의 매일아침 차 시간에 맞추느라,
먹던 밥도 제대로 못 다 먹고,
가쁜 숨을 내몰아쉬며,
차 타는 장소에 나와
차를 기다려, 차가 와 기사아저씨의 도움 속에 승차해서
자리를 잡아, 학교로 향한다.
차 안에서의 풍경도 가지 가지다.
일찍 일어나서 피곤에 못 이겨 눈을 붙이는 선,후배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반갑다고 포웅하는 정겨운 모습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면,
미리 나오셔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안고, 업고, 손 잡고
교실로 데리고 가시는, 우리의 선생님들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바쁜 생활에 쫓겨
까막득히 잊고 있다가, 동창회 날이 되서야, 학교로 향하는.........
작년에는 하필 주일에 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다가
올해는, 토요일로 날짜가 잡혀서 전동타고, 학교로 향했다.
28년만에 비록 후문이었지만,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가슴 뭉클함과 코 끝이 찡함이 느껴졌다.
비록 우리가 웃고, 울며, 공부하며, 떠들던 옛 풍경이 사라지고,
현대식, 신식 건물로 바뀌었지만,
그 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떠올랐다.
1학년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상욱아, 할머니 안 계셔서 또 울고 있니?*라고 위로하시며,
꼭 끌어안아 주시던 *이 학영 선생님*의 음성과 모습이
나를 또 다시 불러주시며, 안아주시는 것 같아
1학년 교실에서 추억에 사로잡히기도 하였다.
추억에 젖어있는데, 미연이 선배, 은경이, 경기 형 내외, 호도 선배등등,
여러 선, 후배님들이 오셔서, 반가움의 인사를 나누며 강당으로 올라가,
선규 선배님의 사회로 총회를 하고,
서 기식 선생님의 안내로, 역사관을 관람했다.
교장 선생님의 사진, 여러 선생님들의 사진,
그리고 졸업생들의 명단에서 자기이름을 발견해, 기뻐하던 모습...............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얼굴에 빙그레 미소가 번졌다.
안 병즙 교장 선생님의 인자하신 모습을 떠올리며, *교장 선생님이 보고싶다*고, 선규 형님께 말하는 동시에, 울먹이자, 형님께서도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시다는 듯 형님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
오후에는, 친선 보치아 경기를 하면서 친목과 우의를 다졌다.
우리 8기 동기로, 유일하게 참석한 은경이가
*상욱아, 옥란이가 아파서 동창회에 참석못했어.*
라고 전해주었을 때, 친구를 위해 중보 해야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서 기식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사제간의 정도 나누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되어, 기념촬영을 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 선배님들, 후배들이 참석해,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하는 마음으로 각자 집으로 향했다.
오늘 동창회에 참석하신 우리 동창들,
오고 싶었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오지 못한 우리 동창들,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으로, 충만히 임하시기를 기도드리며.......
특히, 나의 벗 옥란아 건강 회복하고 평안해. 다음에 꼭 만나.
* 마 라 나 타 *